이름: 바위솔
2014/7/6
위험한 회벽  
위험한 회벽

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가 헛된 것을 말하고 속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내가 너희를 치겠다. 나 주 하나님 말이다. 헛된 환상을 보고 속이는 점괘를 말하는 그 예언자들을 내가 직접 치겠다. 그들은 내 백성의 공회에 들어올 수도 없고, 이스라엘 족속의 호적에 등록될 수도 없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 하나님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 그들을 치는 까닭은, 그들이 내 백성을 잘못 인도하였기 때문이다. 무엇하나 잘 되는 것이 없는데도 잘 되어 간다고 하여 백성을 속였기 때문이다. 내 백성이 담을 세우면, 그들은 그 위에 회칠이나 하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너는, 회칠하는 자들에게, 그 담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여라. 내가 소나기를 퍼붓고, 우박을 쏟아내리고, 폭풍을 일으킬 것이니, 그 담이 무너질 때에, 그들이 발랐던 그 회칠이 다 어찌되었느냐고, 비난하여 추궁할 것이라고 하여라. 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분노하여 폭풍을 일으키고, 내가 진노하여 폭우를 퍼붓고, 내가 분노하여 우박을 쏟으면, 그 담이 무너질 것이다. 너희가 회칠한 그 담을, 내가 허물어서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그 기초가 드러나게 하겠다. 그 담이 무너지면, 너희가 그 밑에 깔려서 죽을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내가 이렇게 그 담과 그것을 회칠한 자들에게 내 분노를 다 쏟고 나서,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그 담은 사라졌고, 그것을 회칠한 자들도 사라졌다. 예루살렘을 두고 예언한 이스라엘의 예언자들과, 전혀 평화가 없는데도 예루살렘에 대하여 평화의 환상을 본 사람들이 사라졌다’ 할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에스겔 13:8-16>


환상의 사기

흔히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들 말합니다. 그만큼 여성들의 변신술이 뛰어나기에 하는 말일 것입니다. 대학 1학년 때 동기 여학생 중 한 명이 여름방학 끝나고 2학기가 되자 전혀 딴 사람 얼굴을 하고 나타난 적 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아, 여자는 이렇게 변신할 수도 있구나!” 그래서 “속지말자, 화장빨! 다시보자, 조명빨! 확인하자, 수술빨!” 이런 말들을 합니다. 아는 기자가 쓴 ‘나의 성형체험기’란 글을 흥미롭게 읽은 적 있습니다. 그는 일베사이트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기사를 쓰다 악플러들에게 몹시 시달렸습니다. 많은 악플 가운데 외모에 대한 비하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었답니다. 평생 외모가 못 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그도 자꾸 실명까지 언급하며 ‘돼지’라고 모욕을 해대니 몹시 참기 힘들더래요. 그게 너무 싫어 독하게 체중 감량에 도전해 96kg에서 무려 28kg을 뺐다는군요. 이렇게 살을 빼고 나니 더 욕심이 생겨 일베 악플러들을 고소해 받은 손해배상금의 일부로 성형수술까지 감행한 거였습니다. 성형 전과 후의 얼굴 사진을 실어놨는데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성형을 하고나자 다행히 더 이상 외모 가지고 괴롭히는 악플러들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얼마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으면 남자가 성형을 다 하였을까 싶습니다. 그는 손해배상금 일부는 시민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상처받은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성형을 하였답니다. 저는 성형에 대한 편견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그런대로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아무리 뜯어 고쳐본들 본마음 바탕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할 순 없을 것입니다. 외모를 꾸미는 일 못지않게 자기형상 곧 본모습을 잘 가꾸려는 노력을 더 하면 좋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고후 4:18) 당장 눈에 보이는 이미지에 집착하다 정작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미지가 진실을 자꾸 조작하고 왜곡해도 거기에 속지 말아야합니다. 이른바 ‘이미지 범람시대’라 매일매일 온갖 현란한 이미지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 모든 이미지들은 우리를 마치 순식간 영화 매트릭스의 도시로 인도하는 듯합니다.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가상현실 세계 말입니다. 그 속에 갇힌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환영에 사로잡혀 진실을 보지 못한 채 헤매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인 줄로 착각합니다. 더 이상 ‘실체적 진실’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최근 세월호 참사로 유병언의 구원파가 사회적 큰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원파의 또 다른 주요 갈래인 박옥수파도 ‘또별’이란 사기성 식품 판매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그들은 ‘또별’을 자연 상태 산삼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들었고 암과 에이즈 치료에 특효가 있다며 신도들에게 허위과장 광고를 해 판매하는 중입니다. 실제 조사를 해보니 산삼은커녕 녹차분말 가루 성분임이 밝혀졌고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이 식품에 의존하다 사망하는 사람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데도 맹신에 빠진 신도들은 속고 있는 줄도 모른 채 의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도 아닌 이 식품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마냥 여기고 있습니다. 반드시 이단 사이비 종파에만 이런 일이 있는 건 아닙니다. 기성 교단 내에서도 온갖 거짓 복음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뭇 성도의 영혼을 병들게 하고 한국 교회에 막대한 해악을 끼치는 중입니다. 주의 진리 없는 예배는 많이 드릴수록 성도들의 영혼이 골병들게 마련입니다. 성도들이 예배드림으로 그 영혼이 청정해지는 대신 자꾸 오염되면 사회도 그만큼 타락하게 됩니다. 악순환에 빠지는 것입니다.


회칠하는 자들

예언자 에스겔은 주전 597년 1차 포로 때 바벨론으로 끌려간 사람입니다. 그는 바벨론에 끌려간 지 약 4년 뒤부터 예언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고국 예루살렘에서 제사장 생활을 하며 살 때는 잘 보이지 않던 문제가 이국 땅 바벨론에서 보니 훤히 보였습니다. 예루살렘 사회 지도층의 부패, 주님께 드리는 제사의 타락, 거짓 예언자들 미혹, 백성들의 불순종과 불신앙 따위의 병폐를 방치했다가는 멸망하고 말 것임을 보았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는 “세월이 이만큼 흐르는 동안 환상으로 본 것치고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 있더냐” 하는 속담이 유행했나 봅니다. 하나님은 이 사실을 말씀하시며 더 이상 지체 없이 환상을 이루어 사람들이 그런 속담을 말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6년 뒤 예루살렘 성은 바벨론 느부갓네살의 침공으로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거짓 예언자들을 규탄하십니다. 예레미야도 거짓 예언자들을 여러 차례 규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르기를 “지금 이 나라에서는,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대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렘 5:30-31)라고 예언합니다. 이처럼 거짓 예언자들의 예언은 온 백성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무책임한 안내방송과도 같았습니다. 그들은 곧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재앙은 닥치지 않으며 바벨론으로 끌려간 포로들도 성전의 각종 기구와 함께 곧 돌아온다고 예언하였습니다. 이런 예언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겠지요.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 유리한 이야기만 선별적으로 들으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의 침공으로 1차 포로를 보내야만했던 쓰린 경험을 하고도 바벨론의 침공이 다시는 없으리라 기대하였습니다. 예언자와 제사장들이 그렇게 말하고 가르치는데 백성들이야 철석같이 믿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성전과 하나님의 거룩한 도성도 건재하단 사실을 근거로 예루살렘이 멸망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내가 꿈에 보았다! 내가 꿈에 계시를 받았다!”라고 주장하며 주님의 이름을 팔아 예언하였습니다(렘 23:25-26). 백성들은 거짓 예언과 참 예언을 냉정히 분별해 듣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읍과 성전이 건재한데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으랴” 하는 생각에 거짓 예언자들 이야기를 그대로 곧이듣습니다. 그 정도 거짓 예언자들의 예언은 참 예언이라 오인할 만큼 흠잡을 데 없어 보였습니다. 사이비가 뭡니까? 겉과 속이 다른 게 사이비입니다. 겉모양만 봐서는 그 현격한 차이를 좀처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이 속는 것이지요. 주님은 헛된 환상을 보고 점괘를 말하는 사이비 예언자들을 직접 치겠다고 하십니다. 그들은 평화롭지 못한 상태임에도 평강을 외치며 백성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이 거짓 예언자들을 일컬어 ‘내 백성들이 세우는 담 위에 회칠이나 하는 자들’이라 칭하십니다. 팔레스틴에서는 집벽을 쌓을 때 돌과 모르타르를 섞어 단단하게 합니다. 이런 벽 말고도 느슨하게 쌓는 벽이 있습니다. 집안 내부나 뜰 같은 곳을 구분할 때는 모르타르 없이 돌로만 쌓습니다. 이런 벽도 단단한 벽처럼 보이게 하려고 겉에 회반죽을 바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낡은 건물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회칠하다”는 말속에는 거짓으로 교묘히 은폐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을 일컬어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혹평하신 바 있습니다. 겉으론 번지르르 하지만 속에는 온갖 불법과 위선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었습니다(마 23:27-28). 오늘 하나님께서도 진노를 쏟아 회칠한 그 담을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그 기초가 드러나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거짓 예언자들이 회칠한 담이 얼마나 시원찮은 것이었나를 곧 폭로하시겠다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회벽 너머에

사실 거짓 예언자와 참 예언자를 구분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가령 거짓 예언자는 보통 평안을 외친다고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참 예언자도 평안과 위로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신명기서는 거짓 예언자를 식별하는 다음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해 줍니다. 첫째 주님이 말하라고 하지 않은 것을 제 마음 대로 주님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입니다. 이런 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 예언자가 주님 이름으로 말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는 거짓 예언자이므로 그런 예언자를 두려워 말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성경은 거짓 예언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진정 하나님에게서 신탁을 받았다고 확신하는 예언자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령 아합 시대의 두 예언자인 시드기야와 미가야는 길르앗 라못의 탈환을 위한 전쟁을 앞두고 예언할 때 서로가 하나님의 진정한 신탁을 받았다며 주장합니다. 물론 나중에 미가야 예언이 적중하여 그가 참 예언자임이 드러났으나 시드기야도 거짓 영에 미혹되어 자신의 신탁이 정확한 줄로 착각하였습니다. 또한 참 예언자의 예언조차 그대로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개와 스가랴 예언자는 스룹바벨 총독이 성전공사를 마무리하고 메시아가 되어 이스라엘을 잘 통치할 것이라 예언하였습니다. 이와 달리 스룹바벨 총독은 허망하게 실각하고 말았습니다. 요나의 경우도 “앞으로 사십일만 지나면 니느웨가 멸망할 것”이라 외쳤지만 니느웨 온 백성이 회개함으로 그 예언이 빗나갔습니다.

그러면 거짓 예언자들의 회벽을 어떻게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입니까? 첫째 참 예언자는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예언보다는 비판적 태도로 사람들의 죄악을 고발합니다. 둘째 거짓 예언자는 사람들에게 얻을 이득을 생각하지만 참 예언자는 불이익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데 열중합니다. 셋째 이는 예수님이 제시하신 기준인데 “나무는 그 열매로 알아본다.”(마 7:16)고 하였습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 자연의 순리처럼 그 열매로 식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거짓 예언자들이 회칠한 많은 회벽이 존재합니다. 그 벽들이 주님의 폭우와 우박으로 무너지면 벽에 기대고 있던 자들이 깔려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와 같이 멸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모세는 자신 말고도 모든 백성이 그와 같은 예언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참 예언자를 막연히 찾고 기다릴 게 아니라, 자신이 참 예언자의 삶을 살고자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이 땅의 참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를 식별하는 안목도 저절로 생겨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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