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솔샘교회 오신분들을 사랑합니다.




이름: 바위솔
2012/6/24(일)
화해로 가는 길  
이스라엘 군대는 그들의 동족인 유다 사람들을, 아내들과 아이들까지 합쳐 무려 이십만 명이나 사로잡고, 물건도 많이 약탈하여 사마리아로 가져 갔다. 사마리아에 오뎃이라고 하는 주님의 예언자가 있었는데, 그가, 사마리아로 개선하는 군대를 마중하러 나가서, 그들을 보고 말하였다. “주 당신들의 조상의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에게 진노하셔서, 그들을 당신들의 손에 붙이신 것은 사실이오. 하지만 당신들이 살기가 등등하여 그들을 살육하고, 그것으로 성이 차지 않아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남녀들까지 노예로 삼을 작정을 하고 있소. 당신들도 주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하오. 당신들은 이제 내가 하는 말을 들으시오. 당신들이 잡아 온 이 포로들은 바로 당신들의 형제자매이니, 곧 풀어 주어 돌아가게 하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당장 당신들을 벌하실 것이오.” <대하 28:8-11>



계속되는 전쟁

 오늘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정한 남북화해주일입니다. 이른바 ‘동족상잔의 비극’인 6. 25전쟁 62주년을 맞는 우리 심경은 착잡합니다. 내년이면 1950년부터 삼년 여 지속된 전쟁이 끝난 지 꼭 60년이 됩니다. 한 사람 인생으로 보면 회갑 나이입니다. 그럼에도 전쟁이 과연 끝났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남북은 첨단무기들까지 앞세워 여전히 극한 대치상태에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엊그제는 6. 25전쟁 62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 합동화력전투훈련이 실시되기도 했습니다. 국군은 이 군사훈련을 내외에 과시하려 했는지 국무총리를 위시한 주요인사,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무려 3천여 명을 초청해 참관시켰습니다. 혹시 끔찍한 전쟁을 잊을까봐 생생히 다시 보여주려 그랬을까요? 한미연합군이 이처럼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치는데 북한이라고 그저 구경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리든, 아니면 긴장조성을 위한 군사행동을 감행하든 뭔가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리라 예상됩니다. 지난 3월, 북한이 국제사회 반대를 무릅쓰고 로켓발사를 강행한 이후로 남북 민간교류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렇게 꽉 막힌 장벽을 허물려는 노력은커녕 남북갈등만 더욱 부추기는 행태를 보이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정부가 그러면 국회라도 정신을 차려 남북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힘써야하건만 엉뚱하게도 ‘종북논란’에 휩싸여 좀체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부부싸움 하고는 화해할 생각은 않고 애꿎은 애들보고 아빠편인지 엄마편인지 분명히 하라며 다그치는 모양새처럼 보입니다. 남한이 좋다며 목숨 걸고 탈북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듯 남한에도 북한 좋다는 사람들이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남북이 화해하는데 나름 윤활제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가 싸워 앵돌아져 있다가도 애들의 애교로 관계가 호전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의 한국 현실을 돌이켜 생각하면 비참합니다. 해방이 되자마자 강대국들에 의해 두 동강이 나고, 전쟁이라도 해서라도 합치겠다고 동족끼리 수백만을 살육하는 대리전을 치렀습니다. 그러고도 여태 남북 모두 강대국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서로 앙숙처럼 으르렁 대고 있으니 기막힌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북정상 회담이 두 번이나 열리고 남북교류가 활발해져 현재까지 200만 명 넘는 국민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더욱 많이 교류하여 서로에 대한 불신의 장벽을 어서 걷어내고 통일을 이루어야할 판인데 아직도 냉전 이데올로기의 광기가 우리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매듭을 풀어야합니까? 오늘 읽은 성서 본문은 해법은 아니라도 숙고해볼만한 좋은 지침을 제시합니다.


죄악 덜어내기

  유다 왕 아하스가 다스릴 무렵입니다. 시리아 아람과 북왕국 이스라엘이 동맹을 맺어 많은 군대로 유다왕국을 공격했습니다(주전 734년). 이 전쟁을 일컬어 ‘시리아-에브라임 전쟁’이라 합니다. 이때 시리아는 ‘아람’을, 에브라임은 ‘북왕국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두 나라가 유다왕국에 대해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동맹까지 맺어 침략했을까요? 아람, 북왕국 이스라엘, 남왕국 유다 등 팔레스타인을 중심한 그 주변 여러 나라가 본디 앗시리아에게 조공을 바치던 속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앗시리아의 왕이 바뀌면서 제국의 힘이 눈에 띄게 약화되자 많은 나라가 독립을 시도했습니다. 이때 시리아 아람 왕 르신과 이스라엘 왕 베가가 유다 왕 아하스에게 반앗시리아 동맹을 맺자고 제안합니다. 그들 나라가 이집트 제국과 손잡고 앗시리아에 대항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유다 왕 아하스는 동맹에 가담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아람과 이스라엘이 대군을 이끌고 남유다 왕국을 침략했고 유다는 대패하여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실 시리아-에브라임 전쟁 때 아람과 이스라엘만 유다를 공략한 게 아닙니다. 에돔과 블레셋까지 가세해 유다를 협공하였습니다. 유다는 주변의 네 나라에게 흠신 두들겨 맞은 것입니다. 이 전쟁으로 예루살렘에서만 12만명의 유다병사가 전사했고 수많은 백성이 아람과 이스라엘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유다의 중요한 성읍들도 여럿 빼앗겼습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나라가 망하진 않았습니다.

베가 왕의 이스라엘 군대가 20만 명에 달하는 유다의 포로와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승리에 들떠 고국에 돌아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북왕국의 선지자 오뎃이 그들을 맞이하며 호되게 책망합니다. “주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에게 진노하셔서, 그들을 당신들의 손에 붙이신 것은 사실이오. 하지만 당신들은 살기가 등등하여 그들을 살육하고 그것으로 성이 차지 않아서, 남녀노소의 유다 백성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삼으려 하고 있소. 당신들은 주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짓지 않았다고 착각 마시오. 당신들의 형제자매인 이 포로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당장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당신들을 벌하실 것이오.” 아시다시피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는 솔로몬 왕 때까지만 해도 같은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솔로몬 사후에 두 조각으로 갈라져 180여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하나 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두 나라 모두 하나님을 섬기는 동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마치 원수처럼 지내며 번번이 살육전쟁을 벌였습니다. 시리아-에브라임 전쟁은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이 벌인 여러 전쟁 가운데 최악이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 군대는 동족을 12만 명이나 죽이고도 코흘리개 어린애들까지 20만 명이나 포로로 끌고 가 노예로 삼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무수한 동족을 살육하고 노예로까지 삼으려는 그들에게는, 오뎃 예언자의 책망이 있기 전까지 어떠한 후회나 갈등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쟁에서 이겼다고 기뻐하며 즐거이 개선행진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때 오뎃 예언자와 이스라엘의 네 명의 지도자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입니다. 그들은 이처럼 죄와 허물을 쌓다가는 머지않아 하나님의 큰 진노를 사게 된다고 경고하여 유다 포로들을 돌려보내게 하였습니다.


물꼬를 트라

예언자 오뎃과 이스라엘 네 지도자의 지적은 오늘 우리 남한 기독교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남한 기독교인들 중에는 북한이 김일성 부자를 우상화하여 숭배한 결과 하나님께 심판받아 빈곤에 허덕이며 살아간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남한은 하나님을 잘 섬기기 때문에 복 받아서 6. 25 이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 잘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남한이 경제적으로 더 부유하다는 이유만으로 체제의 우월성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제적 가치로 사람을 평가하는 데 너무 익숙해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탈북 새터민들은 중국동포보다 못한 3등 국민 취급을 당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예언자 오뎃과 이스라엘 네 지도자는 이스라엘이 유다보다 더 하나님을 잘 섬겨서, 죄나 허물이 없어서 유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게 아니라 말합니다.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의 죄악 때문에 아람과 이스라엘을 들어 유다를 심판하신 것뿐이라 봅니다. 자신들의 죄와 허물은 눈 감은 채 하나님과 유다 동족들 앞에서 기고만장 했다가는 장차 주님의 무서운 진노를 자초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를 합니다. 이스라엘의 네 지도자는 말합니다. “이 포로들을 이리로 끌어들이지 마시오. 이런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주님 앞에서 죄인이 되었소. 당신들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더욱 많게 하였소. 우리의 허물이 이렇게 많아져서, 우리 이스라엘이 주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게 되었소.”

실제로 북왕국 이스라엘은 불과 12년이 지나 앗시리아에게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유다왕국을 괴롭히던 시리아 아람도 앗시리아에게 짓밟혀 망했습니다. 그런데 시리아-에브라임 전쟁으로 거의 거덜 났던 유다왕국은 그 후로 136년이나 더 지속되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에는 유다왕국 아하스 왕의 책임이 큽니다. 그는 예언자 이사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앗시리아 왕에게 엄청난 공물을 바치며 원군을 요청했습니다.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강대국의 힘을 의지한 것입니다. 앗시리아가 원군을 보내긴 했으나 유다왕국에 도움이 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유다왕국은 이전보다 더욱 앗시리아에게 종속된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유다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에서 “분단과 증오에 대한 죄책 고백”을 한 바 있습니다. 이 죄책고백 선언에는 “남북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면서도 각각의 체제가 강요하는 이념을 절대적인 것으로 우상시해온 죄악이 있음을 고백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 과정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정작 주님을 의지하지는 않고 강대국이나 주변나라 힘에 의존하려다가 끝내 주님의 심판을 자초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105년만 혹은 60년만이라는 최악의 가뭄이 남북한에 닥쳐 온 겨레가 하늘만 쳐다보는 상황입니다. 남북한 모두 하도 하나님을 업신여기며 살아가니 주님이 위에 계심을 똑바로 알고 살라는 하늘의 징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진 논바닥이 바로 이 땅 한반도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심정을 고스란히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겸허히 자신들의 죄악을 회개하며 화해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그리하여 평화와 통일의 물줄기가 메말라 갈라진 한반도를 두루 적시고 마침내 주님의 생명 가득한 복락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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