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솔샘교회 오신분들을 사랑합니다.




이름: 바위솔
2015/10/01(목)
하늘의 선물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저질렀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셨다. 그 때에 소라 당에 단 지파의 가족 가운데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주님의 천사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 말하였다. “보아라, 네가 지금까지는 임신할 수 없어서 아이를 낳지 못하였으나, 이제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조심하여,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아라. 부정한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하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여인은 곧바로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이 나에게 오셨는데, 그분의 모습이 하나님의 천사의 모습과 같아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어디서 오셨는지 감히 묻지도 못하였고, 또 그분도 나에게 자기 이름을 일러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내게 말하기를, 내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제부터 포도주와 독한 술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마노아가 주님께 기도 드렸다. “주님, 우리에게 보내셨던 하나님의 사람을 우리에게 다시 오게 하셔서, 태어날 아이에게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치게 하여 주십시오.” <사사기 13:1-8>  



궁수의 화살

 레바논의 시인이자 화가인 카릴 지브란은 그의 대표작 <예언자>에서 알무스타파란 한 영적 스승의 입을 빌어 인생의 일곱 가지 문제에 대해 논합니다. “사랑, 결혼, 아이들, 주는 일, 먹고 마심, 일, 슬픔과 기쁨”이 그 주제입니다. 아이를 품에 안은 한 여인은 알무스타파에게 “아이들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합니다. 이에 알무스타파는 그 대답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희는 활이요, 그 활에서 너희의 아이들은 살아있는 화살처럼 날아간다. 그래서 활쏘는 이가 무한의 길에 놓인 과녁을 겨누고, 그 화살이 빠르고 멀리 나가도록 온 힘을 다하여 너희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너희는 활쏘는 이의 손에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그분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듯이 또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기에.” 여기서 카릴 지브란은 아이들을 둔 부모를 활, 아이들은 화살로 은유합니다. 그리고 그 활을 잡고 쏘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암시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무한을 향해 곧바로 잘 날아가도록 활인 부모는 흔들림 없이 온몸을 기울여 그들의 강력한 추진력이 되어야함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가 흔들리거나 자기 몸 아끼느라 추진력이 되지 못하면 화살은 과녁을 빗나가거나 얼마 못가 거꾸러지고 말 것입니다. 사실 자녀를 궁수의 화살로 은유한 것은 카릴 지브란이 처음은 아닙니다. 시편의 한 시인은 “보라, 자녀들(아들들)은 주님의 선물이요 몸의 소생은 그분의 상급이다. 젊어서 얻은 자녀들(아들들)은 전사의 손에 들린 화살들 같구나!”(시 127:3-4)라고 노래한 바 있습니다. 부모들은 궁수이신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활입니다. 과녁을 향해 곧 날아갈 화살인 자녀들을 선물로 잠시 맡아 기르는 사람들입니다. 활은 화살을 한없이 붙들어 둘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적당한 때가 되면 그들을 반드시 떠나보내야 합니다. 부모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자녀를 좌지우지 할 수 없습니다. 자녀를 과도하게 통제하려 들면 외려 그들은 부러지거나 엇나가게 마련입니다. 다소 불안해 보일지라도 성년이 되면 홀로서기를 하도록 돕고 놔줘야 합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한 길로 잘 인도하실 것이라 믿고 의지하는 수밖에 도리 없습니다.


일탈의 사람

사사기는 왕국시대 이전인 이스라엘 열두 지파 동맹체 시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탈출한 뒤 40년 간 광야를 떠돌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약 2백여 년간 열두 지파 평등공동체로 존재합니다. 이것을 사사[혹은 판관]시대라 하는데 사사는 하나님의 택함을 입은 카리스마적 지도자로서 제사장, 재판관, 군사령관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당시 주변 나라들은 모두 왕이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일부러 왕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그들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이집트 종살이를 하면서 파라오 같은 절대군주가 백성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절감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사기에 의하면 사사시대에 열두 명의 사사가 있었습니다. 이들 사사를 흔히 대(大)사사와 소(小)사사로 나눕니다. 대사사란 사사기가 그 행적을 비교적 자세히 다루는 사사이고 소사사는 짤막히 처리하는 사사를 말합니다. 가령 대사사인 드보라나 기드온의 경우는 각각 2장과 3장에 걸쳐 그들의 행적이 나옵니다. 반면 삼갈이나 엘론 같은 소사사는 그들을 언급한 구절이 고작해야 한 두절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사 중에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는 사람은 기드온이고 그 다음은 삼손입니다.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 출신의 사사로서 미디안족의 손아귀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낸 사람입니다. 그는 납달리, 아셀, 므낫세, 에브라임 지파들의 민병대를 이끌고 나가 미디안 대군을 격파했습니다. 그는 ‘힘센 용사’이자 군사령관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반면 삼손은 기존의 사사들과는 다른 별종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사사다운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는 재판관이나 군사령관, 제사장 같은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철두철미 하나님만을 의지하던 경건한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사기의 마지막 사사로 등장해 대미를 장식합니다.

열두 사사 중에 출생 배경까지 자세히 언급된 경우는 삼손이 유일합니다. 단 지파 소라에 살던 그의 부모는 아브라함과 사라, 사가랴와 엘리사벳처럼 오랫동안 아기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 당시 단 지파는 베냐민 지파의 서쪽, 블레셋의 경계 지역을 임시 거처로 삼아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열두 지파 가운데 가장 작고 소외된 지파였습니다. 더욱이 블레셋을 이웃하고 있으니 블레셋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시달림을 받았겠습니까? 자식이라도 있다면 내일에 대한 뭔가 희망이라도 있을 텐데 삼손의 부모는 그런 기대마저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님의 천사가 삼손의 모친에게 나타나 곧 아들 잉태해 낳을 것임을 예고합니다. 천사는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에게도 다시 나타나 그의 아내에게서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 태어날 것임을 다시금 일러줍니다. 나실 사람이란 일정 기간이나 한 평생 하나님께 자기 몸을 봉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헌신하기로 서원한 기간 동안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않고 이발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족이 죽더라도 그 시신에 가까이 가선 안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하나님께 성별된 몸이므로 오염시키지 말아야 했기 때문입니다(민 6:1-8). 삼손은 한시적으로 일정 기간만 나실인의 규율 지켜야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평생 나실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처럼 한평생 나실인의 삶을 산 사람은 사무엘과 세례자 요한을 들 수 있습니다.

삼손의 부모는 천사가 두 번씩이나 나타나 당부한데다 주님의 특별한 선물로 얻은 아들인 만큼 삼손을  나실인 규율에 따라 경건하게 키우고자 무척 애썼을 것입니다. 삼손도 성인이 되기 전까진 부모의 뜻에 잘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결혼 적령기가 되자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필이면 딤나의 블레셋 처녀와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모세의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이방족속과 혼인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합니다. 그들의 우상숭배에 물들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신 7:3-4). 이 때문에 삼손의 부모는 블레셋 처녀와 결혼하겠다는 아들을 뜯어 말렸습니다. “이스라엘에도 좋은 처녀들이 많은데 왜 굳이 할례 받지 않은 이방족속의 딸과 결혼하려는 거냐?”며 책망하고 설득해도 삼손은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는 딤나의 블레셋 처녀가 맘에 든다며 자기 뜻대로 결혼을 강행했습니다. 삼손과 딤나 처녀의 결혼은 얼마 안가 파탄 나고 말았습니다. 피로연에서 삼손이 낸 수수께끼를 놓고 블레셋 사람들과 삼손이 큰 갈등을 빚게 되었고 급기야 복수를 위한 연쇄 살인사건으로 비화됩니다. 삼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블레셋 가사의 창녀와도 하룻밤을 잤고 소렉 골짜기 여인인 들릴라를 사랑해 그녀에게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다 들릴라에게 속아 두 눈이 뽑히고 비극적 최후를 맞이합니다. 사사기는 삼손의 이런 일탈이 블레셋의 지배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시려는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에 따른 것이라 봅니다(삿 14:4). 그러나 삼손 자신만 놓고 보았을 때는 대단히 불행하고 불쌍한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블레셋 여인들을 사랑하였으나 그 사랑은 번번이 그를 궁지로 내몰아 복수의 화신이 되게 하였습니다.


과녁 맞추기

성경은 아기를 낳지 못하다 주님의 은혜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출산한 여자들을 알려줍니다. 사라, 라헬, 한나, 엘리사벳 같은 여인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삼손의 어머니는 석녀였다가 대(大)사사 삼손을 낳았음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삼손 아버지 마노아만이 그 이름이 알려졌을 뿐입니다. 삼손이 블레셋의 큰 축제 때 거기 모인 수천 명의 사람과 함께 죽고 난 뒤 그의 친족들은 삼손의 시신을 부친 마노아의 무덤에 장사지냅니다(삿 16:31). 이는 마노아가 삼손보다 먼저 사망하였음을 알려줍니다. 삼손 어머니의 사망 여부는 나오지 않지만 그도 사고뭉치 아들 때문에라도 맘 편히 오래 살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삼손 부모는 아들의 계속된 일탈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특히 삼손이 나실 사람임에도 이방 여자들에 대한 욕정에 사로잡혀 그의 힘만 믿고 날뛰는 모습을 늘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어떤 심리학자는 삼손의 블레셋 여인들에 대한 탐닉을 또 다른 엄마 찾기로 봅니다. 어려서부터 나실 사람으로 자라며 엄격한 규율과 훈육 속에 살다가 어머니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결과 이방 여자들에 대한 사랑에 집착하게 되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그럴지라도 삼손을 사사로 택하여 블레셋의 지배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자 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사람들의 눈에 볼 때는 크게 빗나가 주님과 멀어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조차도 필요하시다면 구원과 해방의 일꾼으로 들어 쓰십니다. 주님은 ‘궁수’이실 뿐 아니라, 빗나간 화살을 과녁으로 다시금 향하게 하시는 ‘성령의 세찬 바람’이시기도 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주님의 선물이듯 부모도 자녀들에겐 주님이 주신 하늘의 귀한 선물입니다. 비록 지금은 부족한 흠결이 있고 속상한 일이 많더라도 우리가 주님을 굳게 신뢰하고 그 길을 따르면 주께서 마침내 그 섭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갖고 서로를 선물로 잘 간직하며 늘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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