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솔샘교회 오신분들을 사랑합니다.




이름: 바위솔
2013/11/17(일)
새 언약 새 백성  
그 때가 오면,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사람의 씨와 짐승의 씨를 뿌리겠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전에 그들을 뽑아내고 부수고 무너뜨리고 멸망시키고 재앙에 빠뜨리려고, 감시를 늦추지 않았으나, 이제는 내가 그들을 세우고 심으려고, 감시를 늦추지 않겠다. 나 주의 말이다. 그 때가 오면, 사람들이 더 이상 ‘아버지가 신포도를 먹었기 때문에, 자식들이 이가 시게 되었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각자가 자기의 죄악 때문에 죽을 것이다. 신포도를 먹는 그 사람의 이만 실 것이다. 그 때가 오면,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에 새 언약을 세우겠다. 나 주의 말이다. 이것은 내가 그들의 조상의 손을 붙잡고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오던 때에 세운 언약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은 나의 언약을 깨뜨려 버렸다. 나 주의 말이다. 그러나 그 시절이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언약을 세울 것이니,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가슴 속에 넣어 주며,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그 때에는 이웃이나 동포끼리 서로 ‘너는 주님을 알아라’ 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은 작은 사람으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모두 나를 알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 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 31:27-34>


성경의 언약

미국 대통령들은 취임할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것이 오랜 관례가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초대 조시 워싱턴 대통령이 그렇게 한 뒤로 대체로 이 관례에 따른다고 합니다. 한국은 오른 손을 들고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위해 대통령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으로 ‘국민 앞에’ 선서합니다. 물론 성서에 손을 얹고 선서하든 국민 앞에 오른 손을 들고 선서하든 대통령이 선서대로 직무를 잘 수행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선서 자체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맹세하는 행위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선서나 결혼 서약 따위를 할 때 굳이 왜 성경 위에 손을 얹게 되었을까요? 우선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기 때문에 진리의 말씀 앞에 엄숙히 맹세하려는 뜻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경이라는 책 자체가 대표적인 ‘언약서’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곧 옛 언약 39권과 새 언약 27권으로 구성된 책이 성경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이 맺은 언약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그래서 한 국가의 헌법과도 같은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구약성서는 유대인들에게 오랜 세월 법전으로 기능해왔습니다. 오늘날도 이스라엘에는 성문헌법이 없는데 토라나 할라카 같은 구전율법이 있기에 그 절박한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언약이니 율법이니 하면 당장 머리부터 지끈거리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두꺼운 육법전서나 보험 계약서를 보면 읽을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깨알 같은 글씨의 그 복잡다단한 조문을 어찌 다 만들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특히 사용하는 용어들이 생소한 게 많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일반인들로서는 알아먹기조차 힘듭니다. 그래서 법무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인들이 밥벌이를 하는 것이겠지만 친근한 생활법률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최근 갑을논란이 잘 보여주듯, 사실 사회적 약자일수록 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가령 자신이 노동자라면 근로기준법, 농민이라면 농지법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춰둘 필요가 있습니다. 골치 아프다고 관심조차 보이지 않으니 억울한 피해를 입어도 대응조차 제대로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할 일반 법률도 그렇지만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잘 알아야할 신자들이 평소 성경공부 소홀히 하다가 사이비 이단종파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 말씀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언약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뭔지도 모른다면 주님이 뜻하신 바를 이루며 살기란 기대하기 힘든 일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과 사람이 맺은 언약이 여럿 나옵니다. 아브라함의 할례 언약, 노아의 무지개 언약, 모세의 시내산 언약, 다윗의 예루살렘 언약 따위가 그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과 사람의 언약 중에는 사람의 요구로 맺은 건 없습니다. 언약을 맺을 때 조문을 놓고 하나님과 사람이 줄다리기 협상 따위를 벌이는 일도 없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포로 언약이 성립됩니다. 이게 성경의 언약이 일반 법률과 크게 다른 점입니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언약을 선포하신다니까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나, 하나님이 누군가를 택해 언약을 맺었다는 것은 그 자체가 특별한 은총입니다.


파기된 언약

예레미야는 유다 말기 요시야 왕 13년부터 마지막 시드기야 왕 때까지 무려 40년 이상 예언하였던 예언자입니다. 성경의 예언자들치고 평안하고 좋은 때 예언한 사람은 없습니다만 예레미야는 특히 ‘비운의 예언자’였습니다. 그는 유다왕국의 멸망을 예언해야 하였고 예루살렘이 멸망한 뒤에도 살아남아 바벨론이 파견한 총독 그달리야가 게릴라들에 의해 암살되는 사건마저 겪습니다. 예레미야 자신은 그들의 인질로 이집트에 끌려가 거기서도 예언합니다. 이처럼 예레미야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예언자입니다. 그는 “베냐민 땅 아나돗 마을의 제사장 출신인 힐기야의 아들”(렘 1:1)입니다. 에스겔처럼 제사장 가문출신의 예언자였습니다. 제사장인 그가 예언자가 되어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머지않아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을 쏟아낼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줄기차게 예언하였습니다. 주변의 공격과 조롱 따위로 도중에 너무 힘들어 한때 예언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가만있으면 “주님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뼛속에까지 타들어갔기에”(렘 20:9) 중단할 수도 없었습니다. 예레미야는 멸망이 코앞에 닥쳐왔는데도 전혀 깨닫지 못하는 동족들을 보며 “창자가 뒤틀려 견딜 수 없는”(렘 4:19) 고통을 느낍니다.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저 하나님이 입에 넣어 준 말씀을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예언자가 아니었습니다. 곧 전쟁으로 쑥대밭이 될 조국에 대한 깊은 연민을 가지고 그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탄식하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주님, 형벌로 주님의 백성을 채찍질하여 주시되, 주님의 진노대로 하지 마시고, 너그럽게 다스려 주십시오. 우리가 죽을까 두렵습니다.”(렘 10:24) 그러나 주님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예레미야야, 너는 이런 백성을 보살펴 달라고 나에게 기도하지 말아라. 너는, 그들을 도와 달라고 나에게 호소하거나 간구하지 말아라. 그들이 재앙을 당할 때에, 네가 나에게 부르짖어도, 내가 들어주지 않겠다.”(렘 11:14)

하나님은 어지간하면 그의 종들의 간구를 들어 주십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라고 간청하였을 때도 하나님은 진노를 돌이키셨습니다(출 34:9). 그러나 예레미야의 간구에 대해서 냉정히 거절하십니다.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모세보다 어여삐 여기지 않아서 그러신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죄악이 도저히 눈감아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가 주로 염두에 둔 언약은 모세의 시내 산 언약입니다. 출애굽 과정에서 맺은 이 언약에 따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시내 산 언약을 맺을 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선택한 백성이 되고, 너희의 나라는 나를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되고, 너희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출 19:5-6)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그분과 맺은 언약을 잘 지켜야한다는 조건을 이행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언약은 자동 폐기되고 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 말씀대로 잘 실천하며 지키겠다”고 했지만 예레미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산 언약과는 너무 동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가 아무리 주님께로 돌이키라며 회개를 부르짖어도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냐를 비롯한 수많은 예언자가 “전쟁, 기근, 염병으로 예루살렘이 멸망하리라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터무니없는 거짓”으로 몰았습니다. 그런데 영적 분별력을 상실한 시드기야 왕이나 고관, 백성들 할 것 없이 대부분이 예레미야의 예언을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언약 즉, 주님께서 다윗왕가에 영원한 왕위를 잇게 해주고 예루살렘에 머무시겠다는 언약만을 철통같이 믿었습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이 멸망할 일은 절대 없으리라고 확신하였습니다.


다시 맺는 언약

 예레미야가 시종일관 이스라엘의 멸망과 심판만을 예언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주님께 받은 희망의 새 언약도 전합니다. 구약에서 ‘새 언약’이란 말은 예레미야서 31장 31절의 본문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이 언약은 특별합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세우실 때 “똑똑히 보아라,. 오늘 내가 뭇 민족과 나라들 위에 너를 세우고, 네가 그것들을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파괴하며, 세우며 심게 하였다.”(렘 1:10)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보내 “뽑아내고 부수고 무너뜨리고 멸망시키고 재앙에 빠뜨리는”(렘 31:28) 예언을 쏟아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황폐한 땅에서 다시 “세우고 심는” 일을 예언하게 하십니다. 주님은 “사람과 짐승의 씨를 뿌리며”(렘 31:27) 새롭게 다시 시작할 날이 이를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호세아 같은 예언자는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사랑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다.”(호 4:1)며, 주님이 바라시는 것은 번제 같은 제사보다 ‘변함없는 사랑’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호 6:6)임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예레미야가 선포한 새 언약의 예언에 따르면 그 날이 되면 더 이상 “너는 주님을 알라”는 말이 불필요해집니다. 누구나 주님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주님은 “시내 산 언약은 돌판에 새겨 주었으나 새 언약은 심비 곧 마음 판에 새겨 넣어 주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예레미야가 예언한 새 언약 을 마지막 만찬 때 자신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잔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새 언약의 백성이자 새 언약의 일꾼입니다(고후 3:6; 히 8:10). 새 언약의 백성들은 조상들의 죄에 얽매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신포도를 먹었기 때문에, 자식들이 이가 시게 되었다”는 이스라엘의 속담은 더 이상 이들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이 새 언약은 기존의 언약들과는 달리 주님의 명령, 규례, 법도를 지켜야만 파기되지 않는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는 게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나오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총으로 주어진 언약입니다. 지금 이 나라의 현실을 둘러보면 곳곳에 음습한 절망과 어둠의 영이 가득합니다. 이런 때에 우리가 하나님과 새 언약을 맺은 백성이자 일꾼임을 기억하고,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짧은댓글이름첨부작성일조회
615   희망의 뿌리   바위솔   2013-12-08  1145
614   완전무장 하십시오   바위솔   2013-12-01  974
613   새 언약 새 백성   바위솔   2013-11-17  1224
612   돌아보고 감사하라   바위솔   2013-11-10  1067
611   그분을 뵙기까지   바위솔   2013-11-03  966
610   눈을 떠서 보아라.   바위솔   2013-10-27  945
609   우리는 기다립니다   바위솔   2013-10-20  899
608   그 나라를 살라   바위솔   2013-10-13  981
607   담대한 그리스도인   바위솔   2013-10-06  966
606   복음의 분별력   바위솔   2013-09-29  923

 
처음 이전 다음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