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누리
2010/6/25(금) 03:34 (MSIE8.0,WindowsNT6.1,Trident/4.0,SLCC2,.NETCLR2.0.50727,.NETCLR3.5.30729,.NETCLR3.0.30729,MediaCenterPC6.0,OfficeLiveConnector.1.3,OfficeLivePatch.0.0) 124.54.217.74 2025x1139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의 눈물  
‘월급 88만원’ 아동센터 교사들의 눈물
최저임금도 못받는 곳 많아…상당수는 무임금
“평가-보조금 연계정책 바꿔야” 4000명 시위


 김소연 기자  강재훈 기자  

 

» 전국 50여개 지역아동센터들이 모인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와 차별적인 2010 지역아동센터 평가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와 차별적 평가 거부 등을 촉구하는 전국대회를 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있는 누리지역아동센터의 미술시간. “이게 뭐 같아?” 김희정(가명·11)양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손으로 가리킨다. 옆에 있던 박미영(가명·11)양이 “감옥 아니야?”라고 말하자, 희정이는 “펭귄이 사는 얼음집인데…”라며 울상을 지었다. 지켜보던 다른 아이들은 깔깔대며 웃었다.
누리지역아동센터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자녀 등 저소득층 초·중학생 19명이 다닌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원에 갈 수 없거나 집에서 혼자 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이곳으로 와, 공부도 하고 저녁도 먹는다. 아이들에게는 자기 집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7살 때 다니기 시작해 어느덧 16살이 된 아이도 있다.

센터는 정부보조금으로 월 300만원을 받고 있다. 시설장과 생활복지사가 상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이향숙 시설장이 내민 통장을 보니, 지난 5월 그가 받은 임금은 고작 69만2500원이다. 생활복지사도 마찬가지다. 법정 최저임금(월 92만8860원)보다 24만원가량이 적다. 이씨는 “월급만 떠올리면 서러운 생각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만, 자식 같은 아이들 때문에 참고 견딘다”고 말했다. 아동센터는 규정상 보조금의 25% 이상을 교육프로그램 비용으로 써야 한다. 이씨는 “나머지 돈으로 인건비와 전기세 등 각종 운영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월급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현황

 

이처럼 최저임금을 밑도는 교사들의 열악한 처우는 비단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실태조사 보고서(2009년 12월)를 보면, 정부에 신고된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는 모두 3474곳인데, 이 가운데 2859곳(82.3%)이 월평균 280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시설장 3474명 가운데 1003명(29%)은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임금을 받는 2471명의 평균 월급은 88만4819만원으로 최저임금보다 적다. 센터에서 일하는 생활복지사 4310명 가운데 임금을 받는 4090명의 평균 월급은 89만9351만원이다.

지역아동센터는 1985년부터 도시의 빈곤지역 등에 생긴 민간 공부방으로, 정부를 대신해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 아동을 돌보는 구실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도 복지부는 지난해 아동센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하위 5%에 대해선 올해 보조금 지원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했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4000여명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 평가로 보조금 지원이 끊겨 아동센터 400여곳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며 “평가와 보조금을 연계하는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전국 2000여곳의 아동센터는 올해 평가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아동센터가 전문성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건비 등 운영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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