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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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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죽어가는데 교회는 언제까지 외면할거죠"  
“노동자들 죽어가는데 교회는 언제까지 외면할거죠”
인터뷰 일하는 예수회 김상은 목사...포스코 점거 혐의로 구속, 지난해 말 석방

 

박지훈 기자 punkyhide@nate.com

 

“민주화가 됐다지만 하중근 열사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가. 이들이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 교회가 이 일에 변혁 의지를 갖지 않고 선교적 과제 설정의 투쟁이 없는 한 노동자들은 계속 죽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교회는 기득권층을 옹호하는 하나의 장치로 전락 될 것이다”

계획없던 포스코 농성 "초코파이 두개로 끼니를 때웠어요"

지난해 포스코 본사 점거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일하는 예수회 김상은 목사는 25일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교회인권센터와 영등포산업선교회가 마련한 ‘김상은 목사 석방 환영예배’에 참석한 김 목사는 예배에 앞서 <에큐메니안>과의 인터뷰에서 “포스코 사태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포스코 건설노동자 파업과 관련 구속되었다 지난 12월21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상은 목사가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열린 '석방환영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
ⓒ 박지훈
포스코는 파업에 참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16억 3천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상태다. 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법적 투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인 물리적 충돌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아직도 노동자들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7월13일부터 9일 동안 진행된 포스코 본사 점거 혐의로 김 목사는 동월 20일 대구 교도소에 구속 수감됐다. 1심에서 1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으로 지난해 12월21일 풀려났다.

김 목사는 “포스코 파업은 사전 계획 없이 진행된 파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6일부터 노조는 주5일 근무제 실시, 다단계 하청 근본 원인인 시공참여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파업에 들어갔으며 사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노조원들은 7월13일 대체인력투입을 조장한 포스코에 사과 요구를 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이들은 포스코 본사로 진입을 했다. 9일 동안 벌어진 파업 배경이다.

계획 없이 2천500명이 포스코 건물 내에 진입했으니 문제가 없을 수 없었다. 김 목사는 “인원이 너무 많아 음료수와 음식, 화장실 문제 등 장애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무런 계획 없이 올라오다 보니 초코파이 2개로 끼니를 때웠어요. 이와 함께 농성 중 발생한 환자들에게 경찰측에서 의약품을 차단한 것도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어려움들이 겹쳐 9일간의 파업은 끝이 났고 1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돼 훈방되고 김 목사를 비롯한 집행부 58명은 포항교도소에 수감됐다. “준비 안 된 무모한 점거와 조합원 의식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해요. 몇일만 기다리면 전국노동자대회와 연결돼 구속을 최소화하고 합의를 통해 해산할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이죠”

아무도 밥상 차려주지 않아... 비정규직 노동자 스스로 조직해야

5개월 동안 검은 창살에 갇혀 있던 동안 김 목사는 “자유의 소중함을 처절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창 살 안에 갇혀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면서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기간이었습니다. 창 밖에 구르는 풀 한 포기, 낙엽 하나 그리고 산 그림자 모두가 그리웠어요”
 
비록 4.5평 안에서 10명이 생활하며 자유를 박탈당해 힘들었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고 김 목사는 털어놨다. 김 목사는 “감옥 안에 있는 동안 150여 권의 인문과학 서적을 읽었다”며 “새삼 책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아울러 “본회퍼의 서적을 탐독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김상은 목사
ⓒ 박지훈
이같은 김 목사의 교도소 생활은 5개월 동안 지속되다 2심 항소심에서 자유를 얻었다. 점거 혐의로 구속된 58명 중 31명은 1심에서 풀려났으며 김 목사를 비롯한 27명은 대구 교도소로 이감 됐다 석방된 것. 그러나 상임집행부 9명 중 위원장은 3년6개월, 부위원장은 2년6개월 등 최소 2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돼 있다.

김 목사는 처음 비정규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연민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는 김 목사에게 노동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김 목사는 “신자유주의가 물결치는 사회 속에서 비정규직은 양산될 수밖에 없다”며 “가난한 이들이 권리를 찾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조직을 만들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밥상은 아무도 차려 주지 않습니다. 노동자가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투쟁을 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만히 있으면 노예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권 출신 기득권 매몰된 선배 볼 때 가슴 아파

그는 “교회가 부르짖는 ‘부흥’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단지 한국교회가 민중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신경쓰기 보다는 정치판으로 물들고 자기 이름 내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오늘도 포항 실내 체육관에서 대부흥 집회가 열렸어요. 집회가 열리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와서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김 목사는 아울러 “운동권에 있다 기득권에 매몰된 선배들을 볼 때도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예수님 앞에, 역사 앞에 스스로 진실 되게 고백하고 예수 정신을 올바르게 구현해야 하지만 기득권에 매몰돼 이를 망각한 선배들을 볼 때 가슴 깊이 시린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그는 그러나 “지역 교회에서 묵묵히 힘없는 민중들을 돌보며 목회 활동을 펴나가는 목회자가 있어 힘을 얻고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희망을 얻는다”고 웃었다.

   
▲ 한국교회인권센터와 영등포산업선교회는 25일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김상은 목사 석방 환영예배’를 열었다.
ⓒ 박지훈
한편 이날 ‘김상은 목사 석방 환영예배’는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영등포산업선교회 신승원 총무, 기독교환경연대 양재성 목사, 통일연대 한상렬 목사 등 14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4.5평 좁은 공간에서 10여 명의 죄수들과 기거하며 김 목사가 기록한 시 중 한 편을 소개한다.

그대 여기 위험한 전도된 가치
복제된 인간 굴욕적인 영혼
자유를 박탈당한 숨쉬기마저 힘든
당혹 그 자체인 일상이 존재한다.

그날 그 어두운 밤바다에서 들었던
노래소리가 너무도 그리운 짐승은
속으로만 깊은 신음소리를 내고있다.

시간마저 박탈당한 벽 너머에 대한 세계에 대한
마지막 살의 그리움
피만 흐르는
고통의 외마디만 소리치는
그래도 인간이기에
살의 썩는 냄새는 온 방안에 가득하고
옛사랑의 추억만 아련하게
잔영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그저 손을 내밀어
아스라이 사라져간 그 추억과
옛사랑의 흔적만 더듬을 뿐이다.
피만흐르는 그 흔적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 빈 방 안에서…

 

입력 : 2007년 01월 26일 00:50:30 / 수정 : 2007년 01월 26일 12: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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