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솔샘교회 오신분들을 사랑합니다.






이름: 바위솔
2009/8/28(금)
캄보디아 이성욱 선교사 편지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비로 인해 피해본 가족들은 없으셨는지요! 이곳은 우기 동안에 한달 정도 비가 드물게 오는 ‘새끼건기’를 맞이하여 더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우리나라의 수능시험과 같은 고등학교 졸업시험이 있었습니다. 원래 시험감독으로 선생님들이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올해는 경찰관이 함께 시험감독을 했다고 합니다. 워낙 시험 부정이 심해서 그렇다고 하는군요! 시험 감독하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경찰을 동석시킨다는데, 신문의 논조는 부정행위가 없어지기보다는 학생들의 지출만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볼 정도로 사회 전반적으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 있습니다. 심지어 시험성적까지도 돈을 주고 사고 파는 실정입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캄보디아의 NGO 대표가 지방에서 공부하는 조카딸을 프놈펜에서 공부시키려고 데려왔는데, 학교에서 늘 1,2등을 다투는 똑똑한 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연말평가 시험을 보고 결과가 나오는 날 아이가 울면서 집에 왔더랍니다. 자기는 원래 점수가 50점 만점에 48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26점이 나왔다는 겁니다. 선생님이 교장선생님과 짜고 그 아이의 점수를 70불을 주고 다른 아이에게 팔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학생들의 점수는 물론, 공무원시험이나 교사임용고시 성적도 돈을 주고 사고 판다는 것을 듣고는 마음이 답답해졌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미래를 위해서 믿을 것이라고는 자라나는 세대밖에 없는데 교육이 이렇게 무너져있으니 어떻게 나라를 제대로 세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암담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전에 보내드렸던 메일에서 크메르루즈의 잔혹상을 전시해놓은 뚤슬렝박물관의 소장이 전범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렸는데, 그이의 자백으로 크메르루즈에 의한 참혹한 역사가 새롭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그에 의해서 증인으로 참석한 크메르루즈 간부들이 처음에는 자신의 죄상을 부인하고, 증언을 거부하다가, 그에 의하여 설득되어 당시의 상황을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들이 재판정에서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워낙 피해자들의 상처가 크기 때문인지 피해자들의 용서와 화해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은 캄보디아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화해로 나아가는데 커다란 한 발을 딛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앞으로 평화와 화해를 위한 피스메이커들을 더 많이 배출하여 그 동안의 눈물을 닦아주며, 상처를 치유하고, 용서하며, 화해하도록 하는 활동이 사회적으로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지금 언어 4단계를 하고 있는데, 말하는 것은 조금 진척이 있는 것 같지만, 듣기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단어가 아직 많이 달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녁이면 늘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기도 하고, 또 7월부터는 언어개인교습을 한 명 더 두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언어 수업을 3번 하니 특히 머리가 많이 피곤하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단의 2년 이하 수습 선교사들이 매주 금요일에 모여서 함께 기도모임과 캄보디아 공부모임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캄보디아 불교대학에서 공부하셨고, 영국에서 동남아시아불교를 공부하시는 캄보디아 예수회(가톨릭)에 소속된 한국 신부님을 모셔서 캄보디아 불교에 대한 강의도 듣는 등 캄보디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한 시도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말에 캄보디아의 평화활동을 하는 학술NGO와 영국의 대학(이름은 기억이 안 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평화학 석사과정에 등록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4년 차가 되면 불교대학에서 공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가능하면 심리학 공부를 해서 예술치료 쪽으로 공부하면 앞으로 장기적으로 캄보디아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데, 워낙 비싸서 이거 원!

지난 주에는 제가 오토바이 사고가 났습니다. 길을 가로질러 가려고 먼저 왼쪽을 살피고 차가 충분히 멀리 있길래 길을 건너서 중앙선에 서서 다른 쪽에서 오는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지나온 차선의 자동차를 추월하려던 오토바이가 자동차에 가려있던 저를 보지 못하고 중앙선에 있던 저를 치어서 다리와 옆구리를 다쳤습니다. X-Ray를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왼쪽 발이 많이 부었다가, 이제 부기는 가라앉았지만 아직 걸을 때 통증이 있습니다. 옆구리도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하는데, 재채기나 딸꾹질을 할 때 뜨끔뜨끔하게 아픈데 갈비뼈가 아픈 것은 약도 없고, 그저 시간이 약이라는군요! 주변에서 오토바이 사고로는 그래도 적게 다친 편이라며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렇구요! ^^;

모두 기도해주시는 덕분이라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더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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