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솔샘교회 오신분들을 사랑합니다.






이름: 바위솔
2009/7/30(목)
[인도네시아 소식] 대체연료 팜 오일의 허구성  

*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나가 있는 동기 목사의 편지입니다.

 

 

엊그제 깔리만딴 (보르네오 섬) 교회헌당식 따라갔다가

올린 글입니다

정말 미쳐가는 세상을 보는것만 같습니다

혹 생각나실 때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혹 대체 에너지와 팜 농장 관련 이야기 나올때면

이 이야기를 해 주셔서

미친 발걸음을 멈추게 해 줄 여론을 형성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 형 습

 

===============================

 

돈이 뭘까

무엇이 사람을 파괴하는가

돈인가? 사람의 욕심인가? 이기심인가?

사람처럼 나쁜 동물도 세상에 없고, 사람처럼 무지한 동물도 세상에 없다

 

이번 여행에서 두 가지 사진이 나의 가슴을 찢어놓는다

한 가지는 이슬람교를 믿는 동네 사람들에 의해

보금자리를 잃은 채 정부에서 제공한 공터에 천막을 치고

그야말로 난민 생활을 1년 넘게 하고 있는 스띠아 신학교 본교 학생들의 삶의 현장이었고


 

<작년에 스띠아 신학교 사건 이후로 학생들은 3군데로 나뉘어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의 학생들은 500여명의 무리들로 정부 제공 난민용 공터에 천막생활을 1년여 가까이 하고 있다. 예배 중인 지금 이 학교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오지에 목회자들을 배치시켜, 복음전도자들이 들어가기를 꺼리는 지역에서도 복음이 들려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신학교이다>





<자카르타의 날씨에 더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큰 문제는 비가 올 때 라고 한다. 여기 저기로 물이 들이치니 학생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지만, 학생들은 잘 견뎌내고 있으며, 6월 현재 다음 학기 신입생이 벌써 70여명 신청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땅한 교실도 없는 야산생활을 알면서도 오지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는 신청자들이 있다니.....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러한 힘든 생활을 통해 신입생이 줄고 재학생은 학교를 떠나 결국은 신학교가 없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무리들이 있다고 하지만, 학생들의 사기는 오히려 핍박 가운데 더욱 충천하다>

또 한 가지는

인간의 탐욕으로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지구의 허파를 마주할 때였다

그저 그립던 깔리만딴을 기대하고 갔지만

그 깔리만딴은 없었다

깎이고, 뽑히고, 까이고, 태워지고, 벗겨지고 문드러진 뒤로

멋 대가리 없는 팜 나무만이 심겨진 땅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저 뒤 편으로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보인다. 모두 불태워진 것들이다. 먼저 불 태우고, 자르고 밀어버린 후 끌라빠 사윗(팜 나무)을 심는다>


<요 녀석이 바로 팜 나무다. 너무나 멋대가리 없는 녀석.... 우리나라 소철나무랑 비슷한데, 여기에서 나오는 열매로 식용유도 만들고 대체 에너지도 만들고 비누도 만들고 그런단다. 이 곳 사람들이 이 열매를 따서 받는 돈은 1킬로에 800루피아 정도이고, 채취를 위해 여기 저기 길을 뻥뻥 뚫어놓았다. 아스팔트냐고? 절대 아니다. 그냥 바리깡으로 중고생 머리 밀듯 밀어내 놓은 것일뿐....>


산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가도

그 놈의 팜 나무 농지는 끝이 나질 않는다

지금도 그 놈의 악행은 계속되고 있다

산을 깎고, 나무를 뽑고 태우고 밀어버리고

돈 되는 끌라빠 사윗(팜 나무)만을 심고 거두기 위해

오늘도 산림은 훼손되고 있으며 오늘도 먼지를 뿜어대는 포장되지 않은 커다란 도로들이

밀림 구석 구석 뻗어 있다

<어떤 분은 팜 농장 덕분에 오지까지 길이 뚫어졌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천만의 말씀!! 길이 생겨 밖에서 찾아가는 사람은 밀림으로 안 들어가니 편해 좋을지 몰라도, 안에 사는 이들은 삶의 터전이 완전히 망가지고 훼손되어 자식들의 미래까지 진흙탕과 먼지로 가득 매워가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

이것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인가?

대체 연료가 그리 중요한 것인가?

우리의 허파를 도려낼 정도로……

 

들리는 이야기로는 말레이지아와 싱가폴의 팜 오일 회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를 상대로 거래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자기나라에도 밀림이 있건만 그건 혹시나 훼손될까 싶어 놔두고서

가난한 인도네시아에 돈 몇 푼 쥐어주고선 허파를 도려내자 한다

바보 같은 인도네시아 사람들

불쌍한 인도네시아 사람들

그 놈의 돈이 뭐길래

자기의 허파까지 도려내 줄 생각을 하는 걸까

이 놈의 자본주의, 이 놈의 인간의 극한 이기심과 탐욕에

구역질이 나온다

 

사람들은 말한다

잘 가꾸어진 팜 농장을 보곤 아름답다고…..

마치 장관을 이루는 녹차밭을 보는 기분이란다

하지만 내 눈에는 왜 그게 이 땅의 재앙으로만 보이는 걸까

있던 나무 뽑아내고

좌우 열을 맞추어 심어 놓은 사윗이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 녀석들이 앞으로 25년 후면

이 땅을 뿌리 채 훼손시켜 사막화를 만들어 낸다는데 절대 이쁘게 보일리 없다

 

사람들을 만나본다

팜 회사에 땅을 판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람들은 후회한다

당장 손에 1,2백만원 쥐어주는 것 같았으나

이제 밀림의 사람들은 어디에서 먹을 것을 얻을 것인가?

아니 그들의 후손들은 과연 어디에서 먹을 것을 찾고 후일의 생명을 이어간단 말인가?

거지가 생산되고 있다

아니 이들과 후손들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

이들은 이제 풀 이파리 하나라도 먹기 위해서는 저 아래로 내려가 사 와야만 한다

그러면 그들은 그냥 준다던가? 공짜로?

돈을 내야만 한다

평생을 살아도 죽을 때까지 돈이 필요없던 이들이

이제는 돈을 내야 하루치 먹을 거라도 살 수 있단다

돈을 내란다

돈이라곤 구경도 못 해 본 이들에게…….

<밀림에 사는 현지인들의 일반적인 집의 형태. 벽면은 나무, 지붕은 함석이나 사구 이파리, 그나마도 못 사는 사람은 벽면마저 나무껍질을 엮어 만든 집에서 살며, 그나마 교통이 되고 형편이 되는 이들은 벽면이 시멘트로 되어 있다. 이런 이들에게 앞으로는 야채 줄기 하나도 돈 내고 사 먹으라니.... 이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것이다>


땅은 땅대로 사막이 되고

사람은 사람대로 그 마음과 미래가 사막이 되고 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지금 이 땅에 벌어지고 있는데

어느 누구도 어찌할 수가 없다

정부도, 밀림의 사람들도

이 커다란 자본주의와 이기심이라는 괴물 앞에서 그저 신음만 하며 죽어갈 뿐

누가 이 괴물을 막을꼬

 

꿈에 부풀었던 가슴에

한 만을 안고 돌아온다

슬프고, 또 슬프다

가슴에 울고 또 울어봐도 속이 시원치를 않네

누가 저 살인극을 막아주오

누가 저 광란의 잔치를 막아주오

더러운 석유, 더러운 팜 오일

그렇게 좋으면 자기 허파를 도려내라고 하소

 

현재는 후손의 미래를 빌려쓰는 것일 뿐이라는 허울 좋은 소리는 이제 그만하소

미쳐 돌아가는 세상

세상을 향해 울대가 터지도록 악을 써도 시원찮을

더러운 기분 처음이오

위장이 뒤집히고 장이 엃힌것만 같소

도대체가 이 죄악을 어찌 씻을꼬

 

무지가 죄오

알지 못한 것이 죄오

이 돈이 허파를 달라는 소리였을 줄이야

나와 내 자식의 허파를 도려내 달라는 소리인줄 몰랐던 게 죄오

이 무지한 사람들아

돈이 도대체 뭐길래

발전이라는 명분이 뭐 그리 좋길래

너희들의 허파를 내 주느냐

 

돈을 쥐어받고 자기의 생명을 내어주는 이들

어찌하면 좋습니까

도대체 이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앞으로 25……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던 대체 연료가

오히려 인간의 삶에 칼날을 갖다대고 있음을 세상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마존도, 깔리만딴도…..

 

이제 지구의 허파들은 온통 피 흘리고 잘려 나가고 있음이여

그 놈의 돈이 그리 좋거든

돈을 태워 먹지 그래요, 돈을 혈관 속에 넣지 그래요

 

왜 타인의 삶까지 파괴하려고 하오

왜 그들의 자식들까지 죽이려 하오

 

싫다, 싫어, 돈 세상

돌아버린 세상, 미쳐버린 세상

이 미친놈의 세상이 언제나 멈출꼬

탐욕의 극치가 이르러 망하고 나야

그 극치의 정체를 온 세상 사람들이 보고 나서야 그제서야 멈출까

 

참으로 슬픈 여행이었습니다

가슴 아픈 여행이었습니다

나무 하나가 이렇게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할 줄은 상상도 못한 여행이었습니다

주님, 저희의 죄악을 긍휼히 여기시옵소서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이름첨부작성일조회
343   캄보디아 이성욱 선교사 편지 바위솔   2009-08-28  2857
342   [유머]미생물이 어디있어?? 윤선희   2009-08-02  2549
341   [인도네시아 소식] 대체연료 팜 오일의 허구성 바위솔   2009-07-30  2331
340   경찰, 약속을 지키다 푸른하늘   2009-07-01  2349
339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 "민주주의, 인권, 평화... 바위솔   2009-06-19  1979
338   <선언문>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목요기도회 바위솔   2009-06-09  2202
337   노무현 대통령에게 고1여학생이 올린글.....ㅠ.... 길벗   2009-05-25  2154
336   교회다니는 힙합가수 '션'의 교회 비판, 왜? 길벗   2009-05-21  2727
335   세상에 100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길벗   2009-04-14  2568
334   인생을 낭비케 한 단어 호산나   2009-03-30  5522

 
처음 이전 다음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