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솔샘교회 오신분들을 사랑합니다.






이름: 바위솔
2009/2/6(금)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 얼마전 캄보디아에 간 이성욱 선교사의 편지입니다.


이사 한 후 여러 가지로 바빠서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요즘 캄보디아를 새롭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3년을 살았지만, 학교에서 살면서 식,주,의가 모두 해결된 상황에서 지낸 것과
여기서 생활인으로 사는 것은 참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좀 짜증이 납니다.
집 계약할 때, 이사하기로 한 날까지 청소를 해 주기로 주인과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가 오후에 들어오니, 오전까지 청소를 마쳐 줄 것을 요청하고, 이사하는 날 짐을 싣고 갔더니...
전혀 청소가 안 되어 있는 겁니다.
청소하는 사람이 안 왔데요! 그래서 그 다음날로 청소를 미루었습니다.
(캄보디아는 먼지가 많고, 천장이 높아서 천장 선풍기, 전등 등을 청소하려면 높은 사다리가 있어야 청소를 제대로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갔더니, 약속했던 청소하는 사람이 안오는 겁니다. 오후 2시까지 기다리다가 하는 수없이 직접 나가서 사다리를 구해다가 청소용품을 모두 사서 둘이서 청소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내랑 시장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청소하러 왔는데, 문이 잠겨 있네요!”
무슨 염장 지르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집에 수리가 필요해서 수리를 부탁했는데, 수리공이 한 번 와서 보고는 어떤 연장이 필요해서 그 다음날 오겠다고 합니다. 그게 보름 전입니다. 아직 안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약속에 충실했던 아내가 청소가 늦었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울그락불그락 했었는데, 그 일을 겪고 나서 수리공이 아직 오지 않아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 아내도 캄보디아에 제대로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타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구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꽉 차서 언어를 배우는 것은 정말 몇 배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듭니다. 단어가 너무 안 외워져요!
캄보디아는 문맹률이 40%정도 됩니다. 그런데 언어를 배우다 보니 문맹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파벳이 모두 70자가 넘습니다. 특수 알파벳은 배운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배우지도 않았습니다.
자음들이 1그룹과 2그룹으로 나뉘는데, 같은 모음이라도 1그룹과 만나느냐, 2그룹과 만나느냐에 따라서 모음의 소리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것말고도 예외가 많아 같은 모음이라도 어떤 자음과 만나느냐, 뒷 자음과 받침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소리가 달라집니다. 게다가 발음이 똑같은 다른 모음들도 있습니다. 머리가 터집니다.
이렇다보니 캄보디아에서는 중학교 3학년까지 받아쓰기가 교과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해도 발음이 비슷한 경우는 많이 틀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보고도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선생님이 이야기합니다.
세종대왕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캄보디아는 전기가 민영화가 되어 있습니다. 된 것이 아니라 원래 민영으로 시작했습니다. 나라에 돈이 없으니 기간시설이 모두 민간자본, 외자에 의해서 이루어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전기 요금을 처음 받았는데, 65불이 나왔습니다. 우리 집에 가전제품은 전등(형광등 5개 / 더 많은 데 거의 안 씀), 냉장고(사무실용 / 냉동·냉장 같은 칸에 있는 좀 작은 거), 커피포트(하루에 넉넉잡고 15분 씀), 선풍기 3대(3개 중 한 개는 항상(하루 18시간정도) 돌아가고 있음), 노트북(하루에 1시간 정도 함), 전기밥솥, 스피커, 핸드폰 충전기, 에어컨은 원래 있지만 고장나서 못 씀...
그게 답니다. 근데 전기요금이 65불입니다. 참 기가 막힌 노릇이지요! 영수증 받고 도둑질 당하는 기분이랍니다. ㅋㅋㅋ

이런 시간들을 지내면서 생활인으로 적응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과 1월은 매우 쌀쌀하고, 가끔 비도 왔습니다. 건기에 비가 오는 경우는 10년간 여기 사셨던 분들도 처음 보는 경우라고 하며, 캄보디아 친구들도 몇 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서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잤습니다. 제가 98년도 12월 캄보디아의 추위를 경험했기 때문에 오리털 이불을 가져왔는데, 그게 제대로 효력을 발휘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하하하!
아마 이런 기상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은 지구 전체적으로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여겨져서 지구환경에 대한 염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앞으로 교회가 더 관심있게 기도하고 참여해야 할 선교분야가 환경과 관련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 주일예배(선교사들이 많이 오는 국제예배모임)에서 한 선교사가 강변의 빈민촌(‘데이 끄라홈’이라고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사는 빈민촌)에 대한 정부의 강제철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특별 기도를 함께 하였습니다. 크메르루즈 이후 30년간 거기서 살았던 사람들이 강제로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정부가 땅을 기업에 매각하여 개발하려고 하나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캄보디아는 등기부 같은 것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곳들이 많아서 땅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법에서는 지상권(5년이상 거주할 경우)을 보장해주도록 하지만, 정부가 독재정부다보니 제 마음대로지요!
30년간 살던 곳을 강제로 철거당하자, 주민들이 강경하게 저항했지만, 군인과 경찰들이 무자비하게 들이닥쳐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프놈펜 근교로 강제 이송당했다고 합니다. 당장 거처할 곳과 밥해먹을 가재도구도 없이 강제로 쫓겨난 사람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 캄보디아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창조세상의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특히 ‘데티 끄라홈’ 마을 주민들의 상한 마음이 주님의 은총으로 위로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캄보디아 교회를 통해 정의와 평화,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각계 지도자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이번 주부터는 언어 개인교습도 함께 진행합니다. 언어에 진전이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좋은 캄보디아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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